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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의 전복의 서


전복. 무언가를 뒤집는 일은 기쁜 것인가, 행복한 것인가? 누가 그것을 바라는가? 그리고 누가 그것을 두려워하는가?우린 때때로 전복을 원하다가 금세 그것을 두려워한다. 모든 걸 뒤집어 엎겠다는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우리는 어디쯤 기대어 서서 헛기침을 하는가. 그런 낌새를 보이는 녀석들을 두려워하고, 미워하고, 혐오하게 되었는가?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가."전복이란 문체의 운동 자체다. 죽음의 운동이다.글은 거울이 아니다. 쓰기란, 미지의 얼굴을 맞닥뜨리는 행위다.분별없는 바다이기에, 한차례 파도로는 죽을 수 없다" - 책의 서두에서-언젠가 읽었던 사사키 아타루의 책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만큼이나 나를 통째로 흔든 책이다.이런 무서운 책을 만날 때마다 나는 비로소 바로 서고, 다음의 무서움을 기대하듯 기다릴 수가 있다.에드몽 자베스에게 나의 경애를 넘치도록 가득 담아 건배를 보낸다.
시인들의 시인, 에드몽 자베스 국내 첫 출간!
모든 한계를, 모든 담장을 무너뜨리는 전복의 글

모든 책은 자신들의 원천이 될 최후의 책 속에 남을 것이다. 책들에 앞선 책. 책들이 그토록 닮으려 하는 닮을 길 없는 책. 어떠한 모방으로도 필적 못 할 내밀한 모범. 신화의 책. 유일무이한 책.

‘읻다’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에드몽 자베스의 작품. 그동안 국내 작가나 평론가들의 글이나 입으로만 전해져 국내 문단에 풍문처럼 떠돌던 에드몽 자베스. 시집 예상 밖의 전복의 서 는 작가 생전 마지막으로 출간한 책으로, 그는 파울 첼란과 함께 서구 현대시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겼다. 예상 밖의 전복의 서 는 평생 한 권의 거룩한 ‘책’을 ‘짓고’ 싶었던 자베스의 세계와 문체를 여실히 드러내는 책이다.


일지 15

전복의 질문 17
무한의 작은 한계 29
지면, 단어와 여백의 전복의 장소 36
시간의 바깥, 책의 꿈 39
고독, 문체의 공간 44
거처에 앞서 51
재현 금지 55
모래에게 바쳐진, 닮음의 책의 세 가지 ‘서평 의뢰서’ 78
생각, 단어를 통한 존재의 창조와 파괴 84
열쇠-말, 생각을 통한 존재의 창조와 파괴 89
기원으로서의 부재, 혹은 인내하는 최후의 질문 93

모래 103

Le petit livre de la subversion hors de soupcon 123
옮긴이 말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