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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 숨어 있는 과학


‘리씽크’라는 제목의 책이었나? 이 책의 요점은 옛 것을 다르게 생각하기였다. 옛 성인의 말이나 책 혹은 생각들. 그 생각들이 지금 우리 시대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그때는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기술들. 그걸 오늘날의 기술과 생각으로 확장시키면 새로움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시대를 앞섰기에 무시되었던 생각, 너무 획기적이기에 외면 받았던 이론들. 모든 낡고 오래된 생각들이 새로운 생각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물론 고전을 읽는다고 획기적인,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 그럼에도 ‘리씽크’라는 책이 기억에 남는 건 옛 생각 속에 지혜로움이나 다양한 현상을 찾아보는 혜안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다. 이런 나에게 이번에 찾아온 책은 ‘조선 왕조 실록에 숨어 있는 과학’이다. 막연하게 나는 생각했었던 것 같다. 쇄국정책을 펼쳤고, 그래서 근대화에 늦었던 우리나라. 과학기술이나 예술 분야에서 막연하게 뒤쳐졌다고 생각했던 나. 물론 이런 생각들이 책을 가까이하면서 많이 달라졌지만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조선 왕조 실록은 조선 500년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1대 태조부터 25대 철종에 이르기까지. 왕과 왕실을 중심으로 왕의 모든 행위가 기록되고 정치, 외교, 경제, 군사, 법률, 산업 뿐 아니라 당시 생활상 및 풍속이나 과학까지. 이 많은 분야에서 과학적인 측면을 뽑아내 새로운 즐거움을 만드는 것. 조선의 기이한 동물, 조선을 뒤흔든 자연현상, 그리고 조선의 진기한 기술과 발명. 그 당시엔 미신이거나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것들이 지금의 과학 기술과 만나니 재미를 더한다.조선에 등장한 트랜스젠더 닭, 흰 까마귀와 알비노 이야기, 두모포 어부의 그물에 걸려든 괴 생명체, 개의 머리를 달고 태어난 쌍둥이, 조선 천지를 뒤흔든 지진, 흑점 이야기, 조선 최악의 사건 - 아내가 장가를?, 광해군 때 목격된 UFO, 핼리해성 이야기, 일식에 대한 다양한 사건들, 그리고 조선의 화약 기술과 한글 창제의 비밀, 한여름의 얼음 사치 빙고청상, 안경에 얽힌 이야기와 천리경, 그리고 염색에 대한 이야기까지.무엇보다 가장 흥미를 끈 건 역시 조선 시대에 있었던 아내가 장가를 간 사건 아닐까? 난소와 정자를 동시에 지닌 자웅동체형 인간들은 점잖은 말로 반음양인간이라고 한다. 반음양인간은 크게 진성반음양과 가성반음양으로 나뉘는데 임성구지처럼 난소와 정소를 모두 가지고 있어 남자와 여자의 기능이 모두 가능한 경우가 진성반음양이다. (131) 지금이야 인간의 유전형질을 밝혀내고 다양한 염색체에 대해 알고 있지만 조선시대엔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유전적으로 문제가 생겨 나타난 암수한몸인 사람. 그들은 그 시대를 또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을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그리고 생각한다. 옛 문헌을 읽다 호기심이 생기면 혹은 다른 형태로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무언가가 떠오를 수 있다고.과학적 사건과 함께 역사적 사건을 한 줄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그 또한 책을 읽는 즐거움 아닐까? 살림청소년 융합형 수학 과학 총서의 서른다섯 번째 이야기. 이 시리즈를 모두 찾아 읽을 수는 없지만 관심가거나 궁금해진 분야는 책을 골라서 읽어볼 작정이다. 내가 알지 못했던 수학과 과학의 다양함이 나를 즐겁게 할지 모르니까. 또 이런 책을 읽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으니까. ^^
지금껏 아무도 몰랐던 조선왕조실록 속 과학 비사! 현대과학으로 풀다!

조선왕조실록에 숨어 있는 과학 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조선왕조실록 관련 저서 중 과학적 시각으로 접근한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 곳곳에서 나타나는 해괴한 비사들을 당대의 역사적 배경과 과학의 통찰력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다시 읽어 내려고 시도했다. 과학과 역사의 현미경을 들이대니 정통 과학의 그림자에 감춰진 비사에서 무궁무진한 새로운 이야기들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저자는 기이한 자연현상이나 사건을 단순히 과학적 시각으로만 바라보기보다는 왜 하필 그 시점에 그런 사건이 기록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상황까지 추적했다. 꼼꼼하고 전문적인 자료와 생기발랄한 문체로 읽는 재미를 더한 이 책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과학교양서가 될 것이다.


머리말

제1부 조선의 기이한 동물
01 조선시대에 등장한 트랜스젠더 닭
02 흰 까마귀와 알비노
03 두 번이나 귀양을 간 조선의 코끼리
04 창덕궁에 새끼를 친 어미 호랑이
05 두모포 어부의 그물에 걸려든 괴생명체
06 탁란을 바라본 세종의 시각
07 개의 머리를 달고 태어난 쌍둥이

제2부 조선을 뒤흔든 자연현상
08 조선 천지를 놀라게 한 지진
09 숙종의 죽음을 암시한 흑점
10 조선 최악의 발칙한 사건-아내가 장가를?
11 광해군 때 목격된 조선의 UFO
12 사육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핼리혜성
13 중종, 타락죽을 먹고 비소에 중독되다
14 아인슈타인과 세종대왕 그리고 일식

제3부 조선의 진기한 기술 그리고 발명
15 사진 속 조선군의 솜옷 미스터리
16 세계 최초 측우기 속에 담겨 있는 태종의 눈물
17 중국 사신도 깜짝 놀란 조선의 화약 기술
18 한글 창제에 숨겨진 비밀
19 한여름의 얼음 사치와 빙고청상
20 안경에 얽힌 정조의 고민
21 백범 김구를 살린 덕진풍
22 쓸모없고 아름답지 못한 천리경
23 짙은 염색으로 사치를 누린 백의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