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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한국지리


떠나자, 우리나라로.-최재희, <지루한 지리가 재밌어지는 사탐 필독서-이야기 한국지리>, 살림어린이, 2016. 오연희 산청고등학교 2학년 3반 11번 2학년이 되면서 처음 배우는 과목은 주로 사회 탐구 부분이었다. 나는 지리가 좋아서 지리 공부를 시작했지만 막상 배우면서 내가 생각했던 지리랑 다른 부분이 많았고 쉬울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지리를 공부해서 어디에 사용할까?’, ‘과연 필요할 때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지루한 지리가 재밌어지는 사탐 필독서-이야기 한국지리>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해소되었다. 내가 몰랐던 우리나라. 총 면적 100, 363㎢, 인구 수 약 51, 821, 881명 (2018. 10. 행정안정부기준)인 나라에 대해 속속히 알고 있지는 못 한다. 그래도 나는 지리를 좋아하고 지리를 공부했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보다는 아는 것이 많아서 대한민국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책을 펴는 순간 내가 아는 것은 지리 시간 때 배운 리아스식 해안, 침식 분지 그리고 사구와 같은 지리적 용어와 제주도, 태안과 같은 지역 명칭이었다. 이순신 장군, 고등어 그리고 하멜이 나오는 데 이들이 왜 나오는지,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바다에서 조선과 비교할 수 없는 왜선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옥포의 조류의 흐름, 만과 곶이 활발하게 있는 지형을 최대한 사용해서 이겼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이 부분을 해안 지형과 프랙털 모양으로 설명하고 지리적으로 남, 서해안이 아니고 동해안에서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라는 궁금증을 제시해준다. 침식 분지 했을 때 떠오르는 대표 지역은 “대구”다. 대구를 위성사진으로 보면 산으로 둥글게 둘러싸여 있다. 나는 이 사진을 보고 ‘어떻게 산으로 둘러싸여 있을까?’, ‘가운데는 무슨 일로 파여 있을까?’ 라고만 생각했다. 이것이 주변과 중앙을 구성하는 암반의 성질이 달라서 생겼다고 책에 설명되어있다. 암석의 성질이 달라도 그렇지 산을 만들고 평지를 어떻게 만들까라는 궁금증이 계속 생겼다. 그리고 지금 대구를 보면 공업발달 지역으로 공장이 많이 있고 사람들이 많이 살아간다. 과거에도 사람이 살기 좋았을까? 살기 좋았다고 한다. 산과 평지로 형성되어 자연스럽게 하천이 형성되면서 농작물을 많이 심었다. 그래서 과거의 침식분지들은 지역의 중심지나 곡창 지대로 큰 역할을 하고 물길이 있어 물자교환이 좋고 배산임수 지역으로 사람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여름에 “대프리카”로 불리는 만큼 더운 대구를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책으로 하나하나 내가 몰랐던 부분까지 배우니까 저절로 머릿속에 들어 왔다. 또, 대구와 같은 침식 분지 지역은 공장이 많고 배기가스, 온실가스가 많으면 공기에서 대류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을 “기온 역전 현상”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 현상이 더울 때는 추워지고 추울 때는 더워지는 현상으로 착각했었다. 그래서 이 현상이 생기면 여름과 겨울의 냉, 난방비를 줄여주는 줄 알고 기뻐했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니 공기가 순환되지 않으면 오염된 공기 속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계속 생활하는 것이다. 결국 산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매연, 이산화탄소를 마시면서 폐질환을 유발시켜 심하면 사람들을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아주 무서운 현상이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나의 잘못된 생각을 돌아보게 되었고 자연의 무서움, 힘에 대해 다시 느꼈다. 간고등어가 유명한 안동을 동한 난류, 태백산맥, 소금 간을 연관 지어서 설명한다. 세 부분을 합치면 “난류를 타고 온 고등어가 풍부해 내륙으로 옮기다 보니 안동과 거리가 멀어서 소금에 절여서 왔다.”라고 결론이 나온다. “간고등어 배달하는 데 상할까봐 소금에 절려온다.” 라고 간단하게 생각하고 말하는 부분도 3가지의 지리적 요소로 나누어서 생각한다. ‘주꾸미의 발판에 유물이 붙어 나왔다.’, ‘난파된 배에서 유물이 발견되었어.’ 라는 말은 역사 공부를 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외에도 바닷가 쪽에서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배로 많은 곡식, 물건 등을 운송했을 테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이런 말이 나오는 곳의 공통점은 “서해안”이다. 서해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크다. 서해에서 섬이 많은 쪽에 물살이 지날 때는 물상이 빨라진다. 그러다가 과학기술이 발전되지 않은 시대에는 비가 오거나 바람이 오면 배가 가라앉는다.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이렇게 쉽게 이해가 되도록 설명해 놓는지 모르겠다. 가보자.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전국 일주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굳게 든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고, 내가 알고 있었던 곳이지만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고3이라서 많은 곳을 다니지 못 하겠지만 그래도 가끔씩 머리를 식힐 겸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집은 다른 친구들보다 가족끼리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여서 많은 곳을 다녔다. 전국 8도는 한 번씩 다녀왔다. 그래도 나는 강원도 대관령을 가고 싶은데 아직 가보지는 못 했다. 대관령은 못 갔지만 삼척, 양양은 갔다 왔다. 며칠 동안 지내면서 신기한 게 태백산맥 근처여서 그런지 몰라도 산 모양이 산청과 달랐다. 산이 둥근 산청과 달리 정확한 삼각형모양의 산들이 겹겹이 있었다. 강원도라서 무조건 추울 줄 알았는데 바닷가 근처, 비열 차이 때문인지 산청과 비슷했다. 봄과 여름에 푸른색으로, 겨울엔 흰 색으로 사람들에게 힐링을 심어주는 대관령을 대한 글이 나왔을 때 의외였다. 마냥 예쁘고 아름답기만 했던 대관령에 고위평탄면, 구조선 그리고 기후와 관련해서 많은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을지 생각을 못 했었다. 또, 대관령이라고 강원도라고 무조건 눈이 겨울에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압의 세기,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정철”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철은 “관동별곡”, “속미인곡” 등 많은 가사 작품을 남겼다. 하나 같이 작품들을 보면 자연물과 빗대어 있는 것이 많다. 이 책에서도 우개지륜을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십 리나 뻗쳐 있는 얼음같이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린 것 같은,맑고 잔잔한 호수 물이 큰 소나무 숲으로 둘러싼 속에 한껏 펼쳐져 있으니,물결도 잔잔하기도 물속 모래알까지도 헤아릴 만하구나.한 척의 배를 띄워 호수를 건너 정자 위로 올라가니,강문교 넘은 곁에 동해가 거기로구나.조용하구나 경포의 기상이여, 넓고 아득하구나 저 동해의 경계여.이곳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정철,<관동별곡> 이 부분 전체가 경포호를 묘사하고 빗대어 표현한 부분이었다. 지금도 경포호는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데 정철의 눈에도 아름답게 보였으니. ‘모래알’, ‘동해의 경계’ 다 석호와 관련된 말이다. 석호는 시간이 흐를수록 증발과 사람들의 쓰임에 따라 크기가 줄어들고 있는데 정철이 보던 때는 크기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문학 작품으로 친숙하게 다가왔던 곳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책은 지리와 관련된 지식이 없으면 솔직히 읽기 어려운 책이다. 용어를 설명해주었다고 해도 형성원리, 과정을 모르고 보면 무슨 내용인지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리를 알고 보면 “어떻게, 이렇게 형성되었을까.”하는 감탄으로 보게 될 것이다. “지리를 어디에 써먹지?”라는 생각을 한 내가 무색할 정도로 자연경관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시간을 내어 책을 보니 재밌었다. 또, 이 책은 단순히 지리내용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주요 특징, 특산물과 관련해서 이야기가 있는 여행이므로 이 책 한권을 들고 전국 여행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알찬 책이었다. 그리고 기온역전현상, 지구온난화와 같이 인간으로 인해 지구가 변하고 내가 살고 있는 땅과 환경이 변한다는 것이 자연의 거스를 수 없는 힘이라고 생각하니까 두려움이 느껴졌고 인간이 한 행동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 같아 자연에게 미안했다.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책이였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가장 즐거운 방법
한국지리로 우리 땅, 우리의 삶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기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도 사막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것도 바닷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면 말이다. ‘우리나라와 사막, 바다와 사막’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실제로 충청남도 태안에 사막이 위치하고 있다. ‘신두리 해안 사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야기 한국지리-지루한 지리가 재밌어지는 사탐 필독서 는 ‘사구(모래 언덕)’처럼 우리나라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사구가 발달할 수 있었던 원인과 과정을 살펴보고 현재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이곳을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고 있으며 나아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조망함으로써, 지리 학습과 인문 교양을 동시에 충족한다.


들어가는 글

제1부. 환경을 살피다, 우리나라 자연지리
이순신의 든든한 지원군, 리아스식 해안 -남해안의 형성 과정
분지는 삶터다! -침식 분지의 형성
갯벌의 甲(갑), 순천만 갯벌 -갯벌의 지리적 특징
같은 섬이지만 우린 달라! -지형성 강수의 원리
산꼭대기 돌기둥의 비밀 -무등산 주상 절리대의 형성
대관령, 그곳에 가면 -고위 평탄면이 만든 힐링의 공간
대류권의 청개구리, 역전 -기온 역전 현상
두 얼굴의 섬, 임자도 -지리로 풀어 보는 대파 이야기
All that Seok Ho -석호의 형성 과정과 특징
‘사막’을 만나러 바다로 가다! -우리나라의 사구 발달 양상
황사의 모든 것 -황사의 발생과 영향
남한산성의 지리학 -산성(山城)의 입지와 흥망성쇠

제2부. 사람을 만나다, 우리나라 인문지리
추사와 하멜이 제주도에 머문 까닭은? -제주도의 위치 특성
안동에는 고등어가 나지 않는다? -음식과 지리학의 만남
‘행복한’ 세종 도시의 탄생 -행정 수도의 지리적 입지 특성
영동 와인 탄생의 지리적 비밀 -영동 와인의 세계화를 위한 조건
시간에 따라 겹겹이 쌓이는 공간 층, 신탄진 -나루터 취락의 시공간적 변천
지리로 풀어 보는 과거의 운하 -태안 가적 운하와 김포 굴포 운하
이중환, 강경에서 택리지 를 낳다 -조선 후기 하항 도시
신도안을 아시나요? -풍수지리적 명당의 변천사
출발 KTX, 유토피아 or 디스토피아 -철도 교통의 발달
‘성장’하는 도시들의 티핑 포인트 -실리콘 밸리와 방갈로르의 지리적 입지 특성
지리학의 프리즘으로 바라본 공간의 변화 -득량만
독백탄, 지리 돋보기로 들여다보기 -그림에서 읽어 내는 지리학